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 대해서 판단할 때 항상 표면적인 것, 드러나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 그 사람의 표정이나 태도. 그리고 생각은 더 이상 길게 이어지지 않고 거기서 멈춰 끝나곤 했었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나 스스로 놀란 적이 있는데... 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왜 그럴까?", "왜 저렇게 말할까?", "왜 저렇게 생각할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그 사람의 <성장환경>이나 그가 놓인 <처지>를 생각하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말하고 행동하게끔 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들을 하기까지 그 전의 상황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 상황이랄 것이 몇 분, 몇 시간 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린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런 과거를 뜻한다.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 어느정도 살아온 모습을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늘어질 때에는 어느 순간,
ㅡ 아, 그래서... 그 때 이런 것 때문에 지금 저렇게 행동하는거네!
이런 깨달음(?)을 얻곤 한다. 물론 나의 엄청난 비약일 수도 있고 나의 잣대에서 바라본 잘못된 시선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생각/사색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좀 더 관대한 태도로 타인을 대할 수 있다는 점이 다. 솔직히 타인을 우리가 100%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며 살아야 이 사회를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러한 관점은 타인의 삶이나 삶에 대한 태도를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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