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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넘게/인간3

#50. 이태원 참사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다 유튜브에 뜬 뉴스를 보게되었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태원 길거리에서 100여명이 압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데 단어 단어는 귀에 들어오지만 문장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길에서 갑자기 압사라니? 뭔가 비현실적이었고, 거짓말같은 이야기였다. 사람이 죽었다. 지금까지 150명이 넘는단다. 주로 10대, 20대의 젊은 친구들이었고...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인 그들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구조현장을 비추는 카메라 앵글들이 부산스럽게 흔들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외국인 친구들은 인스타DM으로 내 안부를 물었다. 또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도 알림이 와있었다. ㅡ 나는 괜찮아 내 몸은 괜찮았지만 마음은 그렇.. 2022. 10. 31.
#18. 왜 그럴까 생각해보기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 대해서 판단할 때 항상 표면적인 것, 드러나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 그 사람의 표정이나 태도. 그리고 생각은 더 이상 길게 이어지지 않고 거기서 멈춰 끝나곤 했었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나 스스로 놀란 적이 있는데... 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왜 그럴까?", "왜 저렇게 말할까?", "왜 저렇게 생각할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그 사람의 이나 그가 놓인 를 생각하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말하고 행동하게끔 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들을 하기까지 그 전의 상황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 상황이랄 것이 몇 분, 몇 시간 전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린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런 과거를 뜻한.. 2022. 5. 2.
#1. 걸어서 세계속으로 마지막 화전민 https://www.youtube.com/watch?v=R5oTBCwrH7k 화전민. 산에 불을 내어 그곳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화전정리' 정책, 즉, 화전민 이주정책을 끝으로 국내에선 더 이상 볼 없던 존재. 아니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으나 21년 2월 KBS에서 '마지막 화전민'이라는 타이틀의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화전민인 아버지를 따라 이곳에 정착하게 된 한 청년. 그는 이제 90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고 부인과 자식들은 도시로 나가고 그곳에 혼자 살고 있다. 밭에선 땅콩을 재배하고 감나무에 감을 장대로 따기도 한다. 10년 전만 해도 '번개처럼' 산 속을 다녔다는 그는 물통을 든 지게조차 버거워보인다. 가끔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들러 하룻밤을..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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