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새로운 교수법도 개발하고, 상품도 개발하고, 내가 이렇게 천재인가? (아주 주관적임)싶을 정도로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살았다. 그러다 몇 개월 전부터 계속 일에 열정이 식고, 일을 하며 괴로워하는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왜 괴로운가 생각해보니 그냥 끝없는 굴레 속에서 돌고 도는 내 모습에 지쳤고, 10년 뒤에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것 같았다. 내가 원했던 궤도에 이미 올라섰고, 그 이후에 새로운 목표가 없었다. 내가 원하던 궤도에 들어와있다는 것이 거창해 보이지만, 실제로 내 꿈은 굉장히 소박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다. 어쨌든 이런걸 용어를 써서 말하자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일에 대한 재미, 즐거움, 의욕이란 감정을 에너지로 삼아 인간이 발전하는데(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 기존에 있던 이런 세 가지 감정이 솟아나지 않고 있던 것을 에너지원으로 삼다가 모든 것이 사라지자 불안감과 무기력이 내 몸을 잡아 삼키고 있는거라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것, 즉, 두 번째 목표를 만들기 위해 찾는 노력을 하는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얼마 전에 추가된 것인데, 앞으로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왜 일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일을 열심히하며 살고 있는지를 물어보기로 다짐을 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두 가지 답변을 들었다.
ㅡ "일을 통해 느껴지는 성취감을 다시 맛 보기 위해서"
ㅡ "하루 열심히 살았다라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서(함부로 살고 싶지 않아서)"
인간은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하는 태도는 일을 해야한다는 사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죽을 상으로 일을 하면 되려던 일도 안될테니, 얼른 정신 차릴 수 있도록- 노력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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