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업에 5년 정도 종사하다보니 어떨 때는 감사함을 느끼기 보단 지루하고 무료하게 느껴지기도 할 때가 있다. 경험이 쌓일수록 찾아오는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 특히 나처럼 외부 자극에 쉽게 휩쓸리고 매료되는 성격은 더더욱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그런 요즘같은 날, 한 친구를 만나고 돌아왔다.
그 친구는 벌써 7년 이상을 하나의 일에 몰두해서 하고 있다. 나름 그 분야에서는 유명하고 성공한 편인 친구와 함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일에 대한 목표 의식이 뚜렷한 친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과정 속에서 자신도 길을 잃는다고 말했다.
어떤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다양한 과정을 겪에 되는데, 그 과정이라는게 자신이 계획하거나 예상했던 일들도 있을테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으며 타인에 의해서 결정되는 사건들이 사사로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여러가지 상황 속에 떠밀리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황망한 바다 한 가운데 나무판자위에 매달려 파도에 몸을 맡기면서 이리저리 치이고 움직인다. 그러다 더 큰 파도가 오면 그 파도에 삼켜지기도 하고, 절벽이나 바위에 부딪혀 깨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믿음과 목표, 즉, 나침반이 있을 때면 본능적으로 그쪽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 친구는 다행히 나침반을 잃어버리지 않고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잘 헤쳐 나간다는 게 "쉽게" 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힘들게 사투를 벌이고 있겠지. 친구의 눈빛과 무게가 실린 말에 내 스스로 질문하는 밤이다. 굳건한 신앙과도 같은 절대적인 목표와 믿음. 나에게 있어선 무엇일까? 오늘은 이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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