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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없음/이야기

#44.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by Anónimo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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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주는 통역업무가 잡혀있었으나 주최측의 실수 아닌 실수로 통역일이 무산되었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일정이 없어져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중요한 일이 사라졌으니 이 시간을 아깝지 않게 쓰겠노라고 다짐했다. 월요일은 미뤄둔 일을 '약간' 처리했고, 오늘은 동생과 광주에 잠시 다녀왔다. 그리고 내일, 벌써 수요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날씨는 너무나 짖궂고, 한 발짝 서늘한 기운과 함께 가을이 다가왔다. 

 

 

내일은 9월부터 진행될 업무를 위한 준비를 하는 날이라고 생각해야겠다. 한 3시간 정도 준비하면 얼추 틀이 나올 것 같다.

 

스페인 여자의 딸 원서가 도착했다. 어젯밤 자기 전 몇 페이지를 읽어내려갔는데 처음 보는 단어들이 제법 많아서 당황했다. 그래서 좀 더 얇은 <감정 다스리기>라는 제목의 책을 펼쳐 들었다. 이 책은 글이 술술 읽혀 내려가서 마음이 편-안했다. 가끔은 내 스페인어에 실력에 스스로 의문을 갖기도 하는데, 책 뿐만이 아니라 뉴스를 볼 때에도 느낀다. 어떤 뉴스/책은 정말 잘 읽어내려가는 반면, 어떤 것들은 한 문장에도 몇 개의 단어들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그 의미에 대한 유추를 해야하는 경우가 정말 많고, 유추가 되지 않아 결국 사전으로 의미를 찾는 일이 다반수이다.

 

ㅡ 아직 나는 참 부족하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면 속상하기도 하면서 도전의식도 생긴다. 언어라는 건 실력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잣대가 없다. 시험이라는 틀로 가두려고는 하지만, 시험 성적과 무관한 부분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ㅡ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자

 

이런 마인드로 접근해야 꾸준히 할 수 있는 듯하다. 

 

 

 

취미로 시작했던 피아노는 이제 더 이상 관심 밖이다. 전자 피아노를 구매했었는데, 당근마켓에 내놓을 생각이다. 한치의 아쉬움도 남지 않은 걸 보니 이젠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가보다. 성인이 되니 좋은 점은 다양한 취미를 내가 원할 때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승마처럼 비싼 스포츠는 내가 원하더라도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가능하다. 

 

 

도예는 꾸준히 하고 있다. 물레를 주문했고, 곧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설렌다. 물레를 돌릴 때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다. 굽깎이 작업은 지난 수업까지 총 세 번 했는데, 처음엔 정말 힘들었던 작업이지만 아주 약간의 요령이 생기고 감이 생기면서 재밌는 작업으로 변했다. 상감 작업은 좀 더 연습해봐야할 것 같다. 집에서 물레를 돌리는 상상만 해도 벌써 신이 난다. 

 

 

 

수, 목, 금... 이렇게 3일간 알차고 뿌듯한 나날을 살길... 후회할 행동이나 시간 낭비에 대한 죄책감에 우울해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관리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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