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짐을 정리하다가 내 옛 일기장겸 플래너를 발견했다. 2019년, 2017년, 2015년 이렇게 차례대로 있었는데 대충 읽어보니 하는 소리가 똑같다.
- 왜 이렇게 많이 먹었니.
- 살 빼고 싶다.
- 운동하기 귀찮다.
살 얘기가 정-말----정-말 많았다. 나놈... 살 빼는 것에 진심이었으나 제대로 성공해본 적 없는 그런 놈... 2021년에는 한 6개월정도 PT도 받고, 일주일에 네 번씩 운동을 다니며 운동에 진심인 적도 있었으나, 어떤 계기로 인해 헬스장을 쉬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쭉- 운동을 등록한 적이 없는 놈. 올 11월 내가 원하는 몸무게까지 찍어놓고, 다시 그 이상으로 체급을 올려버린 나란 놈.
내가 살이 찌는 이유는 음식에 대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 뭔가 맛있어서 뭔가를 먹는다기 보다는 그냥 계속 뭐가 들어가줬으면 좋겠는 마음에 우걱우걱 먹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20대에는 먹고 토하기를 반복. 근데 그게 살 빼려고 토하는 게 아니라 진짜 토가 나올 정도로 많이 먹은거라..... 정말 무식하다. 먹고 나서 딱히 기분이 좋아지는 건 아닌데, 먹기 전에 안달나는 그 마음을 다스리기가 정말 어렵다. 오히려 음식을 참거나, 살이 빠져서 몸이 가벼울 때의 기분이 훨씬 좋은데도 불구하고도 내 뇌는 자꾸만 뭔가를 먹으라고 지시한다. 망할놈.
이번달에는 도파민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뇌가 주는 신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먹는 중간에 "정말 먹고 싶어서 먹는거니?" 이런 질문을 던지고 먹는 걸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대부분은 왕창 먹고 후회하길 반복하는 패턴. 이렇게 절제력이 없고 충동성이 강한게 전두엽 발달이 덜 되서 그런거라는데, 곤란하다 곤란해~
2023년엔, 건강도 챙기고 내가 원하는 몸매도 좀 가져봐야지.
할 수 있다.
'주제 없음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 헤어질 결심 - 결말과 송서래의 삶 (0) | 2023.01.11 |
---|---|
#59. 나무를 보는 사람과 숲을 보는 사람 (0) | 2023.01.08 |
#53.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 금식)에 대해 (0) | 2022.12.13 |
#52. 양양으로 가는 국도에서 만난 한계령 (0) | 2022.11.13 |
#44.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생겼다 (0) | 2022.08.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