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두 눈이 떠졌다. 새벽 2시 30분이 넘어서 잠이 들었으니 늦잠을 잘 줄 알았는데 말이다. 어제는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잘 안 쉬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한숨을 쉬듯이 계속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산소가 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보냈다.
침대에 누워서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원인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지만 계속해서 묻고 묻는 과정을 겪으면서 오히려 그 원인이 무엇인지 나중엔 길을 잃은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도 답이 제대로 구해지지 않았다.
이따금씩, 마치 어떤 주기가 있는 것처럼 이렇게 마구 솟구치는 감정들이 있는데, 그 때마다 난 어쩔 줄 모르겠다. 그렇게 또 내 감정을 추수리지 못한 채 끝났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내 스스로를 돌보고 내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회피했고, 도망쳤던 것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눈을 뜬 오늘 아침. 한동안 글을 안 써서 그런건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딱히 떠오르는 주제도 없고, 내 근황을 누군가에게 전달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오전에 해야하는 급한 일들을 마무리하자마자 이곳으로 들어왔다.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은 100% 솔직하게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가 없어서인지 여기선 모든 부정적인 워딩들과 내 잘못들을,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듯이, 글로 써내려간다.
8월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뒤돌아보니 올해는 독서에 거의 손놓다시피 했다. 특히나 다른 해랑 비교했을 때 두드러질 정도로 책을 안 읽었다.
올해만큼 운동에 무신경한 때가 없던 것 같다. 내 인생 통틀어서 이렇게까지 운동을 안 한 적이 없었다.
식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 몸무게는 올 초랑 비교했을 때 6키로 정도가 빠졌다. 식탐은 늘 그렇듯 넘쳐나지만 식욕이 없는 날들이 더 많다. 식욕이 있는 날도 있지만 먹는 양이 확연히 줄었다. 몸 자체가 가벼워진 것은 좋지만 근육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불안감은 어쩔 수가 없다.
가족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반적인 가족의 관계는 아닌 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형제간의 관계... 우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친구와의 관계도 하나의 고민이 되었다. 마음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괜한 자격지심 때문에 한 친구를 미워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격지심을 느끼는 나에게도 실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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