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위경련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약 5년 전 학생이랑 수업하던 중에 위경련이 온 적이 있었다. 수업 중에 진통제를 먹은 것이 화근이었는데, 그냥 빈속에 먹어 위경련이 일었다. 몸이 파르르 떨리고, 허리가 펴있는 게 고통스러운 현상... 배탈이 난 것처럼 설사를 할 것 같기도 하고 구토가 나올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 너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나도 학생도 덩달아 당황을 했었다. 그때 학생이 간호사이긴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증상을 듣더니 위경련인 것 같다고 하셨다.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업을 중단하고 택시를 잡아서 집으로 갔다.
그때 이후로 빈속에 진통제를 먹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로 또 한동안 괜찮았는데, 오늘 또 위경련이 왔다. 정말 입맛이 없었고, 약 때문에 억지로 아몬드 브리즈에 시리얼을 조금 타먹고 바로 약을 먹은 것이 문제였다. 시리얼을 좀 많이 먹던가, 소화될 시간을 조금 두고 먹었어야 했던 것 같다. 약을 먹고 10분, 20분... 시간이 지날 수록 고통이 왔다. 화장실에서 설사를 3번, 구토를 1번 했고, 걸을 때마다 팔 다리가 파르르 떨렸다. 힘이 몸에서 쭈욱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고, 누워있는 것도 힘들어 계속 뒤척이며 편한 자세를 찾아보려 했다.
그러다가 살짝 잠이 들었다. 한 20분정도 잠든 것 같은데, 깨어보니 멀쩡했다. 이 모든 시간이 2시간 동안 벌어진 일... 2시간동안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는데, 위경련이 싹 가시니까 누가 아팠냐 묻고 싶을 정도로 싸-악 나았다.
아, 정말 다시 한 번
조심, 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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