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주제 없음/이야기40

#15. 1만 5천보 2022년 4월 9일 낮 기온이 24도까지 오른 완전한 봄날이었다. 반바지, 반팔차림의 사람들도 보이는 날씨. 도시 곳곳이 사람들 소리로 가득했다. 얼마만에 보는 풍경인지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가볍게 집 밖으로 나왔다. 곧 이사를 앞두고 있어 마지막으로 이곳의 봄풍경을 두 눈에 담는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러다보니 한참을 걷고 걸어 1만 5천보를 걸었다. 집에 돌아올 때에는 종아리가 아프고 온 몸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 종종 실감하긴 했으나 1만 5천보에 거의 넉다운이라니, 적잖이 충격적이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해야할 일이 있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녹는 아이스크림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도 차릴 겸 따.. 2022. 4. 9.
#14. 봄이다 2022년 4월 8일 낮 기온이 약 20도까지 올랐던 하루. 외부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 탔을 때의 그 따스함. 약간은 갑갑하면서도 포근한 그런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날씨. 얇은 하의와 상의를 입고 가디건 하나만 걸쳐도 더할 나위 없는 날씨.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이다. 봄이다. 차창밖으로 하얗고 푸르고 노랗고 분홍빛이 넘실거린다. 이런 날은 차가 막혀도 앞차가 운전을 개떡같이해도 그냥 기분이 좋다. SNS에는 모두가 꽃 사진을 올리고 자신들의 공간의 자신의 봄날을 간직한다. 봄이 뭐길래 사람들을 이리 설레게 하는 걸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돌고 도는 것이 계절이고 돌고 도는 것이 사람 인생이다. 나도, 계절도 모두 봄이다. 2022. 4. 8.
#12.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을 다 읽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20대 이후부터는 소설보다 자기계발서나 전문지식과 관련된 책 위주만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최근들어 한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된 영혼의 집. 중남미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칠레의 아옌데 정부'에 대해 이름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는 "그" 아옌데 집안의 이사벨 아옌데(Isabel Allende)의 작품이다. 그녀의 첫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재밌게 읽어내려갔다. 집에 이란 책이 한 권 있다. 이 책은 총 13인의 여작가가 쓴 소설들을 모아두었는데 그 첫 시작이 이사벨 아옌데의 라는 소설이다. 그 책도 이 소설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아주 짧은 단편 소설이다. 짧았지만 굉장히 인상깊게 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2022. 3. 30.
#10. 빵, 와플 좋아하시나? 요즘 포켓몬 빵이 다시 유행하는 걸 보고 옛날 생각이 조금 났다. 지금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게 조금은 유별나 보이고 '오바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10대의 나도 포켓몬 도감 같은 것에 스티커를 붙이던 어린 아이였다. 그 때 스티커만 빼고 빵을 버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던 것 같은데 나에겐 딴 나라 이야기였다. 스티커는 뒷전이고 빵이 좋아서 빵도 먹고 스티커도 겸사겸사 모으는 초딩이었다. 특히 초코롤케익을 좋아했었다. 20대엔 밥보다 빵을 더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정말 빵을 좋아했고 사랑했다. 피자빵보단 단팥이나 소보루 같은 달달한 빵을 좋아했었다. 그 중에서도 카스테라를 참 좋아했다. 대학생 때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거-대한 모닝빵 한 봉지를 며칠새에 혼자 해치우기도 했었다... 2022. 3. 20.
티스토리를 시작하며 - 계획서? #01 내 첫번째 글. 여러분들은 이곳에서 다양하고 또 잡다한 글들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남들의 생각이나 눈초리에 상관없이 진짜로 내가 쓰고 싶던 글들을.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잠시 키보드에서 두 손을 내려놓고 곰곰히 생각해봤다. - 읽은 책들에 대한 평가와 정리 - 외국어 - 감정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 (지나가던 익명의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거나 비판을 받을 여지가 많아서 용기내서 올릴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 '나'에 대한 고찰 자꾸만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영상 컨텐츠에 눈, 귀 그리고 뇌를 빼앗겨 버린다. 그런 시간에 생각을 하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야 실행에 옮긴다... 2022. 1. 13.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