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주제 없음/이야기40 #42. 스페인 여자의 딸(La hija de la española)를 다 읽었다. 근래 들어 읽는 소설책 중에,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 구유님의 번역본도 너무 좋았지만 원문이 궁금해서 아마존에서 결국 원서를 주문했다. 번역본이 얼마나 좋았는지, 구유라는 사람에 대해 검색을 해볼 정도였음...!! 어쨌든, 스페인 여자의 딸! 책을 읽고 꿈까지 꿀 정도로 강렬했던 그 책이 4일만에 끝났다. 밤마다 잠들기 전 읽다보니 사흘에 쪼개서 완독. 소설책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는 그런 책이었다. 책을 다 읽기 전엔 책을 덮는 순간, 그리고 일상 생활을 하는 순간에도 ㅡ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같은 생각을 들게 했던 책이었다. 그 어떤 경제/시사 칼럼보다 재밌고 흥미롭게 베네수엘라의 현재 정치적/경제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현대 중남미 사회에 관.. 2022. 8. 20. #41. 스페인 여자의 딸 (아직 읽는 중) 워낙 많이 들어봤던 책이지만 선뜻 읽지 않았던 책 중 한 권이었던 '스페인 여자의 딸'이라는 책. 스페인 원서의 책 제목은 "La hija de la española"이다. 저자는 Karina Sainz Borgo라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작가이다. 2019년 발간된 이 소설의 배경은 베네수엘라이다. 베네수엘라는 남미국가에서 최초로 스페인의 식민지배에서 자유를 선언한 독립국가였지만 지금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어수선하고 살기 어려운 국가 중 하나이다. 석유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석유 채굴후 정제하는 기술력은 없는 그런 나라. 통치자를 잘못만나 수십년 째 국민들만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99년 차베스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들의 삶은 더 불행해졌다. 농담아닌 농담으로 '챠베스 다이어트'라는 표현도 쓰였다. 전국민이.. 2022. 8. 15. #38. 위경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팔다리가 떨린다) 예전에는 위경련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약 5년 전 학생이랑 수업하던 중에 위경련이 온 적이 있었다. 수업 중에 진통제를 먹은 것이 화근이었는데, 그냥 빈속에 먹어 위경련이 일었다. 몸이 파르르 떨리고, 허리가 펴있는 게 고통스러운 현상... 배탈이 난 것처럼 설사를 할 것 같기도 하고 구토가 나올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 너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나도 학생도 덩달아 당황을 했었다. 그때 학생이 간호사이긴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증상을 듣더니 위경련인 것 같다고 하셨다.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업을 중단하고 택시를 잡아서 집으로 갔다. 그때 이후로 빈속에 진통제를 먹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로 또 한동안 괜찮았는데, 오늘 또 위경련이 왔다. 정말 입맛.. 2022. 8. 4. #37. 노견의 마지막 시간 (2) 나의 오랜 친구가 떠났다. 8월 1일, 본가에서 하루 자기로 마음을 먹었다. 정말 오늘이나 내일 친구가 떠날 것 같은 느낌에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나는 거실에 그 아이의 옆에 누워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낮부터 숨만 '색색'거리며 쉬는데 소변도 안 누고, 가끔 경련이 일어나는지 다리를 바둥바둥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혼자라고 느낄까봐 계속 머리만 쓰다듬어 주었다. 소리도 안 들리고, 보이지도 않는 녀석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렇게 새벽 2시, 3시가 되었고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기도 했는데, 졸 때마다 녀석의 발작이 일어나 마음이 불편했다. 그렇게 어느 순간 또 잠이 깨고 새벽 4시가 되어갈 때 쯤, 떠날 것 같은 직감이 들었고, 녀석의 발작이 그 전의 것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 2022. 8. 3. #36. 노견의 마지막 시간 나에게는 반 평생을 함께한 노견 가족이 있다. 사실 스무살이 지난 해부터는 집에 붙어있질 않아서 항상 곁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함께 뛰놀고 함께 여행도 다니고 했던 나의 동생이자 가족. 강아지는 7세가 지나면서 노령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나의 친구는 14살이 되었던 해부터 백내장이 시작되었고, 귀가 서서히 멀어갔으며 인지 부족 장애? 인간으로 치면 치매와 같은 증세가 서서히 시작되었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소변 실수라던지, 혹은 침대에서 내려올 때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그냥 뚝- 떨어진다던지... 이런 행동을 통해 하나씩 알아차렸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처음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던 것이 아예 안 들리게 되었다. 그래서 껴안을 때도, 인사를 하려 만.. 2022. 8. 1. 이전 1 ··· 3 4 5 6 7 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