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주제 넘게38 #50. 이태원 참사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다 유튜브에 뜬 뉴스를 보게되었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태원 길거리에서 100여명이 압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데 단어 단어는 귀에 들어오지만 문장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길에서 갑자기 압사라니? 뭔가 비현실적이었고, 거짓말같은 이야기였다. 사람이 죽었다. 지금까지 150명이 넘는단다. 주로 10대, 20대의 젊은 친구들이었고...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인 그들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구조현장을 비추는 카메라 앵글들이 부산스럽게 흔들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외국인 친구들은 인스타DM으로 내 안부를 물었다. 또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도 알림이 와있었다. ㅡ 나는 괜찮아 내 몸은 괜찮았지만 마음은 그렇.. 2022. 10. 31. #49.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법들 우울만큼이나 종종 찾아오는 무기력. 당신은 무기력의 사전적인 의미를 알고 있는가? 무기력 無氣力 [무기력] 명사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음. 지난 일요일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었다. 거의 하루 종일 그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기분이 좋았지만 에너지 소모도 많았다. 그렇게 월요일이 되니 일 하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았고 하는 것 없이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드라마 요약본을 보며 반나절을 때웠다. 그날 밤 직장에서 돌아온 배우자에게 이런 내 마음을 털어놓았다. ㅡ 난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이 말이 마치 고해성사같았다.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그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어려웠고, 미안한 마음까지 묻어나왔다. 그 말이 위로와 용기로.. 2022. 10. 26. #48. 제발 연애를 글로 배우지 말았으면 적당히 해야지 싶다가도 나도 모르게 인스타그램에 푹 빠져서 몇 십분씩 피드를 넘겨보곤 한다. 아무래도 내가 관심있는 글에 오래 머물면 또 관심있는 것들을 보여주니까 멈추고 헤어나오기가 힘들 때가 있다. 그러다 종종 쌩뚱맞은 글이나 영상들도 알고리즘의 영향인지 하나씩 끼워팔기가 되고 있는데, 그 중 제일 한심하다고 생각되는 글이 있다. 대략 이런류... 대략 이런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는 연애와 관련된 글이다. 물론 개중에 심리학적으로 근거를 대며 풀어 쓴 글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의 글들이 많다. 그런 글들의 댓글엔 썸녀/썸남들 태그를 걸기도 하고 친구들한테 태그를 걸며 "ㅁㅈㅁㅈ, ㅇㅈㅇㅈ" 이런 댓글들이 달리는데.. 볼 때마다 정말 한숨... 후. 인간은 다 다르다. 한 교실에 .. 2022. 10. 12. #46. 성인 치아 교정 - 잇몸에 교정장치가 파고 들어갔다 교정장치를 낀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나 4개월차에 접어 들었다. 2개월차부터 스크류를 박고 교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틀 전,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서 교정장치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는데 뭔가 한쪽에 박힌 스크류의 느낌이 이상했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반대편이랑 혀에 닿는 느낌이 달랐다. 거울에 밀착해서 들여다보는데, 스크류가 문제가 아니라 스크류에 걸린 스프링 반 정도가 잇몸에 파묻혀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징그러워서 사진은 못 찍었는데, 잇몸살에 교정기가 박혀 들어가서 꿈쩍도 안하고 있었다. 대체... 잇몸.. 너는 뭐하는 친구니....? 너무 놀라서 치과에 전화했는데 전화 받는 직원이 덤덤하게 받으셨고, 딱히 안 아프면 병원에 안 와도 된다고 하길래 심각한 일이 아닐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 2022. 9. 17. #45. 슬럼프나 번아웃, 이런 마음을 가져보자 내 개인사업을 시작한지 햇수로 5년차가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매년 이룬 업적이 하나씩 혹은 그 이상 있었는데 2022년 9월 중순이 되어가는 이 시점, 한 해를 돌아보니 올 해에는 그렇다할 업적이 없다. 내가 희열을 느낄 정도의 성취감을 가졌던 적이 언제였던가? 이 생각이 들었을 때 뭔가... 충격적이었다. ㅡ '나 뭐했지..?' 올 해 내내 이 세 단어에 휩쓸리고 굉장히 수동적인 태도로 하루하루를 때웠다. 정말 살기 싫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부정적이었고, 무슨 말마다 "짜증이 난다"라는 표현을 쉴새없이 했던 그런 한 해이다. 나태한 내 스스로에게 폭언하고 학대했던 날들도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저녁, 배우 이정재님이 등장한 짤을 우연히 봤는데 정확.. 2022. 9. 12. 이전 1 2 3 4 5 6 ··· 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