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85 #38. 위경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팔다리가 떨린다) 예전에는 위경련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약 5년 전 학생이랑 수업하던 중에 위경련이 온 적이 있었다. 수업 중에 진통제를 먹은 것이 화근이었는데, 그냥 빈속에 먹어 위경련이 일었다. 몸이 파르르 떨리고, 허리가 펴있는 게 고통스러운 현상... 배탈이 난 것처럼 설사를 할 것 같기도 하고 구토가 나올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 너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나도 학생도 덩달아 당황을 했었다. 그때 학생이 간호사이긴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증상을 듣더니 위경련인 것 같다고 하셨다.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업을 중단하고 택시를 잡아서 집으로 갔다. 그때 이후로 빈속에 진통제를 먹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로 또 한동안 괜찮았는데, 오늘 또 위경련이 왔다. 정말 입맛.. 2022. 8. 4. #37. 노견의 마지막 시간 (2) 나의 오랜 친구가 떠났다. 8월 1일, 본가에서 하루 자기로 마음을 먹었다. 정말 오늘이나 내일 친구가 떠날 것 같은 느낌에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나는 거실에 그 아이의 옆에 누워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 주었다. 낮부터 숨만 '색색'거리며 쉬는데 소변도 안 누고, 가끔 경련이 일어나는지 다리를 바둥바둥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혼자라고 느낄까봐 계속 머리만 쓰다듬어 주었다. 소리도 안 들리고, 보이지도 않는 녀석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렇게 새벽 2시, 3시가 되었고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기도 했는데, 졸 때마다 녀석의 발작이 일어나 마음이 불편했다. 그렇게 어느 순간 또 잠이 깨고 새벽 4시가 되어갈 때 쯤, 떠날 것 같은 직감이 들었고, 녀석의 발작이 그 전의 것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 2022. 8. 3. #36. 노견의 마지막 시간 나에게는 반 평생을 함께한 노견 가족이 있다. 사실 스무살이 지난 해부터는 집에 붙어있질 않아서 항상 곁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함께 뛰놀고 함께 여행도 다니고 했던 나의 동생이자 가족. 강아지는 7세가 지나면서 노령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나의 친구는 14살이 되었던 해부터 백내장이 시작되었고, 귀가 서서히 멀어갔으며 인지 부족 장애? 인간으로 치면 치매와 같은 증세가 서서히 시작되었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소변 실수라던지, 혹은 침대에서 내려올 때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그냥 뚝- 떨어진다던지... 이런 행동을 통해 하나씩 알아차렸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도 처음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던 것이 아예 안 들리게 되었다. 그래서 껴안을 때도, 인사를 하려 만.. 2022. 8. 1. #35. 질투라는 마음 타인을 향한 질투의 마음은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일까. 마치 박진영의 노래 속 한 구절의 가사처럼 “네가 사는 그 집, 그 집이 내 집이었어야 해” 내것이어야 했던 것을 남이 가졌다고 생각해서일까? 단순히 내가 원하는 삶,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남이 갖는다고 해서 그것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할 필요가 없다고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가끔은 질투와 시기의 같은 마음이 일면서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사람이 그걸 해내기 위해서 얼마나 고군분투를 했을지, 고생했을지 과정은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다. 나 스스로는 그렇게 되기 위한 노력을 했는가? 라는 물음엔 할 말이 없다. 이런 시기심과 질투라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잘 다듬어서, 나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길 .. 2022. 7. 30. #34. 오늘은 덥고 도예는 더디다 어제부터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다. 오늘은 도예 수업이 있는 날이라 외출을 해야했는데 공방이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지난번 갔을 때 조금 식겁했었다. 차를 끌고 가면 금방인데, 집에 차가 한 대라서 남편은 매일 출근하느라 차를 타고, 난 평일에 뚜벅이 또는 버스를 타야만 한다. 버스정류장이 한참 아래에 있어서 15분-20분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첫 수업 이후 경사가 높아 아찔했던 썰을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우리집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가 데려다주겠다고 자처해줘서 오늘은 감사히 얻어타고 왔다. 그런데 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 문득 생각해보니 내 시간을 아끼긴 하지만 친구의 시간을 내가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괜시리 미안했다. 다음주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어쨌든 일주일만에 찾은 .. 2022. 7. 2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7 다음 728x90 반응형